클레이 재계약에 두 가지 불안 요소
이전 MCW 로그인 인터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단장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는 클레이 톰슨과 스티브 커 감독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양측 모두 잔류 의사가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베이 에어리어에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던리비는 동시에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결국 노력 없이 기대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교훈이 다시 떠오른다.
감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워리어스가 클레이와 커 감독을 재계약하는 것은 충분히 명분이 있다. 클레이는 워리어스가 직접 지명하고 성장시킨 핵심 선수로, 지난 8년간 4번의 우승을 함께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커 감독 역시 워리어스를 정상으로 이끈 전략가로, 비주류였던 스몰볼 농구를 리그 주류로 바꿔 놓은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워리어스에 남는 것이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 조던 풀을 트레이드하고, 드레이먼드 그린과 재계약한 것을 보면, 구단도 이들의 잔류를 계획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NBA는 철저한 비즈니스 세계다. 아무리 목표가 같더라도, 협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클레이의 경우, 재계약은 새로운 CBA(노사협약) 하에서 많은 제약을 받는다. 지난 시즌과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클레이의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점도 협상에 영향을 미친다. 합리적인 시나리오를 본다면, 그린의 계약 규모가 클레이 협상의 기준점이 될 것이며, 반대로 이번 시즌 클레이의 기량이 더욱 저하된다면 워리어스는 이를 빌미로 제안을 낮출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CBA는 클레이가 워리어스에서 적절한 계약을 받는 데에 있어 또 하나의 난관이다. 그는 여전히 팬들과 팀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존재지만, 워리어스는 이번 오프시즌 크리스 폴을 영입하며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한 강수를 뒀다. 내년 여름 폴의 계약이 비보장으로 전환되면 그 금액이 제거되며, 오랜 세월 워리어스를 억눌렀던 사치세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구단은 다음 시즌부터 더 이상 과도한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목표는 총 연봉을 ‘세컨드 어프런’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워리어스는 미니멈 계약 예외 조항과 바이아웃 선수 영입권을 지키기 위해 연봉 구조를 재편하려 한다. 만약 팀의 우승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면, 연봉 절감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클레이가 너무 높은 계약을 요구한다면, 그의 거취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긍정적인 기류가 있지만, 클레이도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커리가 이미 역대급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는 점과 달리, 클레이는 위대한 팀의 제2옵션에 머무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신체 조건과 경기력으로 볼 때, 클레이가 워리어스를 떠나 더 높은 연봉을 노리고 타 구단과 계약하더라도, 예전처럼 특권을 누리거나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클레이는 오히려 과거 샌안토니오의 ‘GDP 트리오’를 본보기로 삼는 것이 좋다. 당시 던컨, 파커, 지노빌리는 전성기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연봉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함께하는 길을 택했다. 워리어스의 ‘커-그린-클레이’ 역시 그에 못지않은 역사적 조합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들이 전설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클레이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워리어스는 이미 감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샌안토니오보다 더 큰 재정적 희생을 감수해왔다. 오래 함께한 정은 말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워리어스는 클레이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지만, 무한정으로 지출을 감수할 수는 없다. 그들은 클레이와 재계약하길 원하지만, 동시에 팀의 미래와 균형을 위한 합리적인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MCW 로그인 측은, 결국 클레이가 팀을 위해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이번 협상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